타이베이 메인역 뒤편 거리에는 랜드마크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고개를 드는 순간 “이곳에는 이야기가 있다”고 느끼게 하는 건축이 있습니다. MEANDER 1948의 건물은 1940년대에 지어진 스린 제지 회사의 사옥으로, 제지 산업 관련 건축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된 방식이지만 성실한 비례와 디테일을 통해, 산업과 상업의 도시로 성장해온 타이베이의 모습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의 매력은 ‘새롭게 단장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원래의 건축 언어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고전적인 외벽 구성, 줄지은 로마식 기둥, 창의 비례, 주철 난간, 그리고 내부로 이어지는 목구조와 테라조의 재료 감각은 도시 속에 남겨진 하나의 문장처럼 지금도 그 리듬을 읽을 수 있게 합니다.